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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아는가.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을때 우리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 칭한다.

​국민과 정부가 둘다 화폐경제에 무지하여 돈이 부족하면 그저 돈을 찍어내면 되는 일 아닌가?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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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화폐경제 시대가 생긴건 몇백년이 채 되지 않는데 이 짧은 기간동안 많은 하이퍼 인플레이션 사례들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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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1차대전 이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찍어낸 제국 마르크화 사례다.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후 막대한 전쟁배상금 때문에 나라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무분별하게 화폐를 찍어내 일단 경제를 지탱해보고자 하였고, 결국 1달러에 무려 420만 마르크라는 천문학적인 환율을 기록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시대 말 경복궁 재건 등으로 조정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이른바 '당백전'이라는 화폐를 만들어내게 된다.
말 그대로 액면 100배의 가치를 지니는 화폐라는 뜻인데, 화폐경제에 대한 지식 없이 마구잡이로 당백전을 찍어냈다.
처음에는 돈을 만들어내니 좋았지만 결국 조선의 화폐경제 시스템은 무너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당시 개항장에서 유통되던 일본의 화폐가 더 신뢰를 받는 사태가 발생해버리고 만다.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이 그저 화폐의 액면금액만 올라가는 것은 결국 국가의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무능한 정부와 무지한 국민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 페소의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사실상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신용이 무너지면서 페소로는 물건을 살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으며 어제의 음식값과 오늘의 음식값이 다른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부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정부 공식환율도 사실상 무의미하게 되었고, 암시장에서 민간 공식환율은 정부 공식환율의 두배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화폐 또한 하나의 상품으로서 시장경제 논리에 의해 화폐 간 교환 비율이 정해져야 하는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니 화폐 시장부터 무너지게 된 것이다.

 

페소로 표기되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0%를 가뿐히 넘겨서 매월 물가가 두배씩 오르는 기적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에 계란 10개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이번달에는 계란을 5개밖에 못 산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무려 118%로 인상하였는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물가가 잡힐지 모르겠다.

 

페소화를 가지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차라리 벽돌 같은 건설자재로 교환해서 가지고 있는다는 웃지못할 사례도 있다.
화폐보다 차라리 조개나 벽돌, 모래가 더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화폐경제의 본질이다. 

화폐가 화폐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의 당백전처럼 아무짝에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버리는게 바로 화폐경제의 본질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차라리 페소화를 없애버리고 달러를 공식 통화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가 나왔고,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한다.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달러로 공식 통화를 바꾸면 그대로 바꿔지나? 가지고 있는 달러 자체가 없는데? 
화폐경제의 기본원리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돈은 찍어내면 그만인줄 착각하고 있는 국민과 정치인이 있으니,  달러든 페소든 어떠한 통화를 쓰더라도 그들의 경제위기는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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