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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서 구독하고 있는 뚝배기근성님의 글이다.
현실의 눈을 뜨게해주는 팩폭으로 무지한 인간들의 뚝배기를 사정없이 깨는데 아주 달인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정독할 것.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다면, 입사와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 밑바닥으로 내리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믿기지 않겠지만 대기업 입사보다 자본주의 이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고요,
자본주의를 이해한 중소기업 사원이 그렇지 못한 대기업 사원보다 더 부자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대기업에 최종 합격하게 된다면 무슨 장원급제라도 한 것 마냥 온갖 축하를 받게 됩니다.
다니시는 학교가 지잡대라면 자기 이름 적힌 현수막이 캠퍼스에 내걸린 꼴을 봐야 할 수도 있고요,
합격한 회사에서 화분이나 꽃바구니, 황금 명함 같은 선물도 집으로 보내준 덕분에 온 가족이 기뻐할 것입니다.
심지어 드레스 코드가 정장인 저녁 만찬에까지 초대받아서 마치 노벨상이라도 수상한 것 같은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기업에 입사하고 나면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연수과정을 거친 후 현업에 투입되게 됩니다.
이때 삼성인은 파란 피, 엘지인은 빨간 피 등등 온갖 대기업 뽕을 수혈 당하게 되는데요,
역사가 백 년이 넘었느니 구멍가게에서 시작해서 글로발 남바완이 되었느니 어쩌니 하는 말을 몇 주씩이나 들으면서 시험까지 치게 되면 대기업 뽕이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엔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전철을 타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아직 취준생인 친구들에게 칵테일을 돌리기도 하는 등 온갖 미친 짓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 입사는 그저 하나의 통과의례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진짜 자본주의 게임이 시작됨을 인지하고,
대기업 재직자의 강점인 신용과 소득을 풀 레버리지 하여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 아파트를 손에 넣는 것이 비로소 한 사람이 진짜 어른이 되고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하는 과정인 것인데요,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그저 대기업 뽕만 차오르게 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켜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많은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자본주의를 가르쳐 주지 못하십니다.
그 이유는 부모님 당신께서도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일평생 성실하게 머슴 일을 하시면서 자신은 못 입고 못 먹고 못 자면서 살아가십니다.
당신은 그렇게 사시면서도 어떻게든 자식만큼은 못 배운 사람 안 만들려고 학교 보내고 학원 보내고 과외시켜가며 마침내 대기업까지 입사시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 많은 부모님들은 당신들도 어깨에 엄청난 힘이 들어가게 되십니다.
괜히 주변에 전화를 돌리기도 하고, 명절에 모여서는 자식이 이번에 삼성 들어갔다느니 어쩌니 하며 겉으로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들먹거리시는 분들이 아주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대기업 입사를 앞두고도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초 일류 글로발 남바완 대기업에 입사해낸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나머지 일생의 성취를 20대에 모두 이룬 기분까지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기나긴 세월 고생하신 끝에 육아를 졸업하는 심정이실 테니 충분히 샴페인을 터뜨릴만한 일이긴 합니다.
문제는 부모님이 아닌 대기업 입사 당사자가 샴페인을 터뜨릴 때 시작됩니다.
그렇게 이른 나이에 일생일대의 성취감을 미리 느껴버린 대기업 신입사원이 소득의 80%를 저축하면서 서울 아파트 등기 하나만 바라보면서 절치부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 대신 어린 나이에 대기업에 입사한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는 짓거리를 주로 일삼게 되지요.
자신은 대기업 사원이니 첫차는 최소 소나타는 돼야 한다는 생각,
자신은 대기업 사원이니 루이비똥보단 처음부터 제대로 된 클래식 미디움을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취준생 친구들의 부러움과 질투, 시기를 뒤로한 채 밥값과 술값을 다 낼 수 있는 여유에서 오는 짜릿함,
아직 3학년, 4학년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발레 기사님께 멋지게 건네드리는 스마트키,
이것들은 초 일류 글로발 대기업 신입사원이라는 자부심이 저지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만행 중 일부일 뿐입니다.
이렇게 자본주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메타인지가 완전히 개박살나게됩니다.
결국 쌀밥에 고깃국 먹는 대감집 머슴 신세일뿐인데 행동거지는 무슨 재벌 2세 뺨치는 여유를 과시하게 되는 건데요,
이런 상태로 차장 부장까지 살게 되면 그 유명한 송희구 작가님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처럼 까막눈인 채로 나이만 먹게 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결국 누가 1년이라도 먼저 뚝배기 깨고 누가 1년이라도 더 오래 사느냐로 승부하는 전쟁입니다.
제아무리 대기업 사원이고 재벌 2세고 해봐야 자본주의 이해가 안 되어있으면 그달 벌어 그달 사는 거지꼴 못 면하고, 물려받은 멀쩡한 금수저를 남 손에 홀라당 넘기는데 채 3년도 안 걸릴 것입니다.
자본주의사회를 살면서 자본주의를 이해 못 하면 밑바닥행 신칸센 편도 티켓 끊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자본주의가 뭔지 모르시겠으면 돈이란 게 뭔지부터 공부해 보세요.
이렇게 숫자 적혀있고 위인도 그려진 종이 쪼가리가 대체 뭐길래 건네주기만 하면 밥이 되고 가방이 되고 차가 되는지를 한번 공부해 보세요.
아마도 돈이 뭐냐는 질문에 대답을 못 하신다면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 못 하신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일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게임의 룰도 모른 채 카지노에 앉아 계신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출처] 대기업 뽕에 취하면 망하는 이유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뚝배기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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